기도 하나 ~

귀양살이 1/ 나태주

종이연 2020. 12. 5. 20:36

귀양살이 1

 

나태주

 

 

 

푸른 산이나 바라보아라.

푸른 솔바람 소리나 들어 보아라.

어디 머물어 살든지

쓸쓸하기는 마찬가지,

가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가까운 사람 멀고

먼 사람 더욱 가깝고

청하지도 않은 헛된 봄이

가슴 속에 손을 내밀려 한다.

 

굴뚝각시, 오상,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