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모성/ 박목월
종이연
2021. 3. 25. 19:33
모성
박목월
그것을 무엇이라
명명할 것인가.
다만
어린것의 손을 잡고,
앞으로, 보다 높은 세계로.
맹목적으로 달리는,
안으로.
타오르는
이 꺼질 날 없는 불덩이를……
그것은
달리는 것에 열중하고
달리는 것으로 열중하여,
앞으로, 보다 높은 세계로 달리는.
나이 든 줄도 모르는,
다만 그의 손을 잡고,
달리는 달리는
그 인생의 보람.
그 빛나는 모성의 하늘.
이마에 얹은 것은
사과가 아니다.
하늘이 베푸는 스스로의 총명
그것은
다만 어린것의 손을 잡고.
보다 높은 삶의 세계로 줄달음질치는
그것은 회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망설이지 않는다.
다만 줄달음질치는
이 백열적인 질주……
이 아름답고 눈물겨운 본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