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나의 별 /모윤숙

종이연 2021. 5. 22. 19:46

 

나의 별

 

 

모윤숙

 

 

밤마다 나의 창문 가에

밤 새워 깨어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길은 멀고도 멀어

저녁이면 내어미는 이 팔이

오늘 밤도 창문턱에 고달피 누웠다

 

이 마음에 떠 있는 그 사람과 같이도

영원히 푸르러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길은 꿈같이도 아득해

밤마다 헤엄치는 나의 나래는

오늘 밤도 내 자리에 피곤히 돌아오노라

 

오오! 나의 별 사랑하는 너

나는 너의 푸른 눈동자에 취하여

맑은 영혼의 강변에 잠들고 싶다

맘 아픈 인생의 허무한 잠꼬대를

너의 빛 아래에서 산산히 깨쳐 보고 싶다

 

이 마음의 그리움이 구슬로 되었다면

흩어진 설움의 이 내 곡조를

한 줄 두 줄 이어서 그 하늘에 매이련만

기인 창공은 높고도 멀어

그리운 이 꿈은 깰 길도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