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다슬기에서/허만하
종이연
2021. 9. 3. 17:36
다슬기에서
허만하
산수유 숲 환한 꽃그늘 다시 찾아 지팡이를 끌고 지리산 자락 돌담길을
염주알 세듯 걸어 오른다.다슬기가 몸으로 그리는 궤적같이 느린 속도가 여는 또 다른 세계의 다정한 눈길.파란 하늘 한 포기 솜털구름 지나는 때 기다려 와삭와삭 서걱이기 시작하는 조릿대 잎새. 양지바른 바위에 붙어 꼼짝하지 않는 네발나비 화사한 적갈색 날개 위에 내리는 결 고운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