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오늘 아침 / 강경우
종이연
2021. 9. 26. 20:24
오늘 아침
강경우
8월 지나 말복이면
가을이 선다는 입추(立秋)도 지났고
저기 저
산비알 같은 돌밭의 왕성한 고구마도
땅을 벌그고 있으리
한시도 쉬잖는 노파가
종일을 누운 오줌으로 살이 찌는 고구마
한 풀 꺾인 매미 소리에
귀 울음도 낳았고
피망을 닮은 아침 햇살이 고와
차를 끓이다 말고
활짝, 북창(北窓)을 열다
싸아아!
오동통 살찐 바람이 와락
와락 달려든다
옥수수 촘촘한 이빨을 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