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초겨울 어느 날 /김덕성

종이연 2021. 10. 30. 20:13

초겨울 어느 날

 

김덕성

 

거리는 한산하고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니

사랑도 없고 시인도 없는 무정한 거리

너무 을씨년스럽구나.

 

시는 심화心畫라고 하는데

마음으로 쓸 재주는 없고

펜을 버려야하나

참 걱정이로다

 

점점 노을 져가는

초겨울 날

흔적을 남기려 아름답게 꾸미는데

 

난 어쩌나

어서 봄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