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초겨울 풍경 /김종익

종이연 2021. 11. 10. 19:24

초겨울 풍경

 

김종익

 

중리동 아파트 정문에서

시든 씀바귀가

백발 할머니를 팔고 있다

 

울타리콩 무더기들

곱게 늙어 가는 아주머니 사가라고

지나가는 행인들 붙잡고 귀찮게 한다

 

외투도 없이 아파트 촌에서

겨울 강을 건너야하는

푸른 소나무는

마음이 꽁꽁 얼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