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경자년 12월의 단상 /정찬열

종이연 2021. 12. 16. 19:37

경자년 12월의 단상

 

 

정찬열

 

낙엽 진 가지마다

북풍한설에 흔들리고

때로는 영화의 잔상으로

가냘프게 휘파람 불어 댄다

 

한 잎 남은 낙엽은

불협화음에 춤을 추며

지난 서정에 꿈틀대고

싱그럽던 지난날에 젖는다.

 

사계의 꿈도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어쩌자고 섭리에 단꿈을 꾸면

 

푸르렀던 지난날이

끝이 없으면 좋았겠지만

때가 되면 떠나야 할 길에

헛된 꿈의 망상에 앙갚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