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새해엔/최계락
종이연
2022. 2. 3. 19:42
새해엔
최계락
무거운 얼음장 밑을
그래도
냇물은
맑게 흐른다.
그렇다
찬바람을
가슴으로 받고 서서
오히려
소나무는
정정한 것을.
새해엔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어둡고 답답한
땅 속
깊은 곳에서도
지금쯤
새 봄의 기쁨을 위해
제 손으로 목숨을 가꾸고 있을
꽃씨.
그렇다
언젠가
이른 아침을
뜨락에 쏟아지던
그
눈부신
햇살처럼
나도
새해엔
그렇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