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8월처럼 살고 싶다네/고은영

종이연 2022. 8. 10. 19:32

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

 

친구여 메마른 인생에 우울한 사랑도

별 의미 없이 스쳐 지나는 길목

화염 같은 더위 속에 약동하는 푸른 생명체들

나는 초록의 숲을 응시한다네

세상은 온통 초록

이름도 없는 모든 것들이 한껏 푸른 수풀을 이루고

환희에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8월의 정수리에

여름은 생명의 파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무성한 초록의 파고, 영산홍 줄지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