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초봄의 꼭두 무렵/ 박남수
종이연
2023. 3. 4. 17:29
초봄의 꼭두 무렵
박남수
응달목에
흰 눈이 아직은 시린
초봄의 꼭두 무렵은
파릿한 파 내음의 파근한 종교.
파헤친 고랑마다 살찌는 파 줄기가
삐죽히 창을 뽑고
알 정신(精神)의 파릇한 건강으로
젊은 신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