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부활 /김용택

종이연 2024. 4. 5. 20:41

부활

 

김용택

ㅡ 4월에

 

피 묻어 선연한 새벽 낯빛들

찢긴 가슴 펄럭여

그리운 그 얼굴들 그리워

밤이면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날이면 날마다 걷던 걸음

우뚝우뚝 멈춰서는

소쩍새 길길이 울어 넘는

삼사오월 거 고갯길

펄펄 죽은 몸 펄펄 살아

잡는 손 풀뿌리 뿌리치며

한 많은 고개

산, 산 넘고 물, 물건너

훌훌 단숨에 타는 가슴

불길로 오라

못견디게 그리운

새벽 낯빛 그 고운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