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 그 주말의 풍경 /김용재

종이연 2024. 4. 17. 20:44

4월, 그 주말의 풍경

 

김용재

 

 

그래도 비루한 시침의 속도를 꺼놓고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산벚꽃 축제 한다는

두메 산길 들어선다

기둥 하나 버티고, 눕는 듯 기운집 마당에

새소리도 떠나고

풀포기 성성한 것 눈에 찔린다

옛날 이방이 나와

궁벽한 청렴 읊조릴 듯

세월의 간격 참 멀기도 한데

곁눈질하며 4월은 빨리 왔을까

산벚꽃 아직 눈망울만 내밀고 있다

옆에선, 중국산 황사 바람 달라붙어

억세게 이 땅의 봄을 뒤집고

외팔이 포크레인이 자꾸만 세상을 까엎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