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6월에는 / 나명욱

종이연 2024. 6. 10. 21:15

6월에는

 

나명욱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