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유월의 햇살 / 신석종
종이연
2025. 6. 5. 21:48
유월의 햇살
신석종
지금, 밖을 보고 있나요?
햇살이 투명하고 눈부십니다
누군가 내게 준 행복입니다
하늘에는 햇살이 닿아 있고
땅으로는 지열이 닿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우리
손 잡고,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신은 내게 그런 존재랍니다
삼월에 새싹 돋고
유월에 곧은 햇살 쪽쪽 내리꽂히는
이 세상은, 그래서 나에게는
화사하고 눈부신 낙원입니다
당신이 오로지 내게만, 문 열어 준
그 낙원에서, 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