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엽서
김경희
그림책 속 흰 눈사람을 보던 꼬마가
뛰는 가슴으로 나에게 묻는다
- 언제 눈이 오나요 ?
- 음, 겨울이 되어야지
- 겨울이 언제 되나요?
- 응, 많은 밤을 자야 하지
눈을 깜박이던 꼬마의
귤빛 이마가 동글게 환해진다
- 야아~ 신난다 그럼, 난
맨날 맨날 잠만 잘 꺼예요.
그리고는
이내 큰일이라는 표정이 된다
- 그런데, 그럼 하늘나라 하느님이
그 동안 너무 배고프시겠다 그쵸?
우리..., 하느님한테 밥 드려요 네?
- ?...............!
창밖의 엿들은 바람도
웃고 지나가는 밤인데
꼬마는 창문 열고
시무룩이 턱을 고인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께 밥을 드릴 수 있는지.....
전나무 가지 끝에 걸터앉은
귀때기가 파아란 별이 되도록,
나사렛 예수 등에 업힌
졸리운 아기 양(羊)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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