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69

콩나물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많이 내렸나봅니다. 개울물 내려가는 소리가 시원스레 콸콸 들립니다. 비가 오니, 갱시기국이나 끓여 먹을까 하고 멸치국물 꺼내고 김치를 꺼내고 얼마전 사다 놓은 콩나물을 찾았는데 없습니다.이게 왜? 농협에 볼일을 보러 나가서 콩나물,계란,그리고 세제와 물걸레티슈를 샀는데 삼만 몇백원이라서 상품권으로 삼만을 결재하고 나머지는 포인트로 까고 나서 (뭔가 갯수가 적은 듯하지만 콩나물은 잊었습니다) 계산원이 노란바구니에 콩나물있네요 하면서 꺼내줍니다. 내가 담고도 모르니..그래서 콩나물 1,200원은 또 포인트 결재를 하고 그냥 손으로 겹겹이 들고 가서 화물차 운전자 자리 뒤에 넣은게 화근이었습니다. 그 날, 명절 때 싱크대 수전이 고장이 나서 욕실에서 쓰는 수전이 있어서 임시로 고쳐 놓..

인공와우를 한 나는 인공와우를 어디다 놓았는지 모르고

나의 인공와우는 지금은 코클리어사의 N6입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지요. 수술은 N5로 했고 해서 나는 두개의 인공와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개는 같은 밧데리를 쓰고 N5와 N6는 크게 다르다고는 볼 수가 없는데 N6는 주위 소리를 죽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잘 못듣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는 사람의 소리는 확실히 더 잘 들린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것은 제가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서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뜬 유신님의 유품이었는데 경매가 붙어서 제가 경매에 우승을 해서 산 거지요. 그리고 그 돈을 유신님 부모님께 드렸는데 부모님께서는 다시 이 돈을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 내놓으셨습니다. 암튼, 이런 저의 인공와우는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두개의 충전 밧데리를 가지고 어제 충전한 밧데리를 오늘 쓰고요. 내일은..

영양제 2

종근당에서 구입해서 먹었던 영양제가 몇 알이 안남았습니다. 그런데, 눈은 너무 오고 무주는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추워서 길은 미끄럽고 차가 올라오기 힘들 때는 무얼 시키기가 걱정되는 시간들이라서 영양제 어쩌지?가 일주일 동안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기온이 좀 올랐습니다. 어젯밤에 다행히도 눈은 별로 안와주어서 눈쌓인 길은 아니라서 차도 운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길래 종근당에다 영양제를 시키고 나서 씻고 화장을 하다가 스킨이 떨어졌길래 화장품 사서 쟁여(^^) 놓는 박스를 보니 아니?? 여기에 작년에 산 벤포빌영양제가 똭 그렇게나 찾았는데 못찾고 말았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영양제 여러상자. 오늘 시켰는데 아이~~~속상하면서도 그걸 못찾은 나를 탓하는 아침

영양제

서울의 대학병원 앞의 영양제 가격이 시골 약국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맨 처음 아로나민 골드를 선생님께서 처방해주셔서 먹다가 약사님의 권유로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사서 먹었는데 약이 떨어져서 김천 약국에서 사니 이만원 가량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일년치를 사다가 쟁여 놓고 먹는데 약이 떨어져서 꺼내려고 보니 없습니다. 내가 어디로 치웠나 하고 한참이나 찾았는데 없는 거에요. 계속 일년치를 샀던 것 밖에 생각이 안나고.. 그러다 이번에는 칠월에 예약이 잡혀서 서울 가니까 칠월까지 먹는 약을 샀구나 하는 생각을 뒤 늦게 해봅니다. 그리고, 약을 산다고 하고는 경복궁역 앞으로 가는 셔틀을 얼른 집어 타고 와버렸으니... 종근당앱에서 다른 비타민을 주문해봅니다. 가격은 완전 착한데.. 효과가 어..

방향치가 되어 버린 나

바오로씨가 안경테가 고장이 나서 같이 안경점에 갔습니다. 나도 간 김에 돗보기를 여기 저기 깔아 놓는 (노트북 앞에 하나,성당 가방에 하나, 외출용 가방에 하나,그리고 화장대 앞에 하나) 원래는 이렇게 네개를 깔아 놓는데 지금은 두개라서 집안에서도 자주 어디다 놓았는지 한참을 찾게 되네요. 그래서 만원짜리 (지난 번에 만원짜리 돋보기를 김천 이마트에서 사왔습니다) 돋보기 하나 사야지 한게 보라고 글자판을 주는데 글이 두개로 보여서 세 종류를 써봤지만 다 그렇다고 하니 난시라고 맞추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맞추고 앉아 기다리는 동안 바오로씨가 로또 복권 한장 산다고 하면서 나가는데 내가 생각한 곳과 다른 길로 가는 거에요. 왜 이렇게 길을 모른데 하면서 속상해서..ㅠ.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왜 그리로 갔느..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는

늦가을 태백에 가서 가는 가을을 느끼기로 합니다. 그래서 바쁜 중에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딸내미와 셋이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봉화의 청옥산에 들렸습니다. 여기 단풍이 곱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입구에서 산지기이신지 부부같이 보이는 두분이 반겨주시는데 추워져서 여기는 이미 단풍이 져가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태백고원에도 단풍이 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단풍 구경을 하고 태백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일요일이라서 연 곳이 별로 없네요) 식자재마트가 유명하다고 해서 저녁거리를 사고 태백자연휴양림에 갔습니다. 문제는 여기네요.제가 예약만 하고 결재를 안하고 결재를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곳에 자게 되었다고 기뻐했는데 이런 창구에서 직원이 결재를 안했다고 말할 때 뭐지? 그 때까..

사과밭에서

홍로밭에 액과를 땁니다. 액과는 가지에 붙은 새로난 싹인데 이건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또 다닥다닥 붙은 꽃은 거리를 두고 떼어 버립니다. 다이소에서 엄지,검지,중지까지 뚫린 장갑을 팔아서 맨손가락으로 액과를 땁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장갑을 끼고 따면 꽃만 따는게 아니라 꽃이 되려다 안되면 잎이 나야 하는데 잎이나 줄기가 나는 것도 아예 없애 버릴 수가 있어서요 조심 조심 따고 나면 어느새 엄지 손톱은 까매지고 검지 손가락도 검어 집니다. 올해 냉해가 심해서 밑에 내가 사다리 안타고 따는 부분의 나뭇가지들이 많이 죽어서 바오로씨와 나는 다르게 나갑니다. 내가 더 먼저 나가고 바오로씨는 뒤따라 오게 되는데 내가 점심을 먹고 내려가면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을 못하는 거에요. 두번이나 다른 나무에 가서 붙어 ..

마트에 다녀오면서

언제나 재놓고 사는 것 중의 하나가 믹스커피입니다. 일할 때는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옆에서 일하시는 분 있으면 또 타드려야 하고 넉넉히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또 어딘가 여행을 나갈 때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믹스커피 과자 같은 걸 가지고 나갑니다. 카페에 가서 먹기도 하지만 휴게소 커피는 그닥 맛도 없고 가격만 그래서 휴게소나 커피 마실 곳이 있으면 마셔야지 하면서 일단 가지고 나갑니다. 언젠가 가을에 황매산 억새 축제를 갔다가 믹스커피를 비싼 값에 사먹고는 꼬옥 싸가지고 다니는 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커피가 떨어져가길래 계산대까지 믹스커피 박스를 가져다 놓았는데 바구니 안의 것들만 계산해주고 나는 또 커피믹스는 완전히 잊고 집에 와서 내가 계산대까지 가져다 놓았는데..하면서 통탄했죠. 바오로씨 화..

새로운 동네분과의 새로 시작된 나날

집안에서 가만히 창 밖을 내다보니 할머니 같은 분 한 분이 자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할머니? 누구지 모르겠네 하면서 궁금해하다가는 안보이면 그만이고 그랬네요. 한참 꽃밭 정리를 하는데 윗쪽에서 내려오다가 나를 보더니 말을 겁니다. 할머니 인줄 알았는데 나랑 동갑내기랍니다. 그리고, ㅇ원래 여기서 살다가 내가 이사오기 전에 대전으로 이사 나갔다가 남편은 일년 전에 들어와서 집을 고치고 있었고 본인은 지난 겨울에 왔다고 해요. 그리고 아이는 셋이라고 하고, 나는 둘이다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고 다음에 만났을 때는 자기는 남편에게 맞고 살았다고 하는군요. 본인은 살림을 안하고 무얼 사러 다니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내 일모자가 맘에 든다고 하면서 사다 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일상의 행복 2021.04.25

내가 생각하는 단어랑 사용한 단어가 다를 때

얼마전 제주도에 결혼 기념일 겸 여행으로 올레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는 딸을 만나서 가파도 올레를 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마라도가 보인다고 이야기를 한다는게 우도가 보인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네요. 딸내미는 이상해서 그럼 모슬포에서도 우도 가는 배가 있느냐고 하는데 얘는 왜 모슬포에서 우도 이야기를 하는거야? 하면서 지도까지 펼쳐놓고서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나는 마라도라고 생각하면서 말한게 우도네요. 참으로 어이가 없구나 싶기도 하고 며칠을 그 생각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목요일 저녁 한국인의 밥상에 학교 선배이신 박완서 작가의 따님이신 호원숙 비아 선배가 나오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경가회 카페에다가 글을 올린다고 올렸는데 제가 호문숙 루시아 선배라고 썼네요. 그리고는 피곤해서 일찍 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