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2

12월은 / 하영순

12월은  하영순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한 장 남은 달력 속에 만감이 교차한다.정월 초하룻날 어떤 생각을 했으며 무엇을 설계했을까지나고 보면 해 놓은 일은아무것도 없고 누에 뽕잎 갉아먹듯시간만 축내고 앙상한 줄기만 남았다죄인이다 시간을 허비한 죄인얼마나 귀중한 시간이냐보석에 비하랴금 쪽에 비하랴손에든 귀물을 놓쳐 버린 듯허전한 마음되돌이로 돌아올 수 없는강물처럼흘러버린 시간들이 가시 되어 늑골 밑을 찌른다.천년 바위처럼 세월에 이끼 옷이나 입히자생각하면 생각할수록문틈으로 찾아드는 바람이 차다서럽다!서럽다 못해 쓰리다어제란 명제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가?

오늘(2024,12,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10) 주님!당신은 늘 저와 함께 있었지만, 저는 제 안의 어둠 속에 숨어 당신을 외면했습니다.당신은 저를 목말라했건만, 저는 당신에게로 달려가지 않았습니다.당신 자비 안에 안식과 위로가 있건만, 다른 인간적인 방도로 허상을 쫓았습니다.당신이 한 발 다가오면, 저는 두 발 멀리 도망쳤습니다.이제는 당신의 자비를 거부하지 않게 하소서.제 삶이 자비의 실행이 되게 하소서.그 실행으로, 상처 입으신 당신을 위로하게 하소서.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