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턱에서 오정방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무엇을 얻었고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누구를 사랑했고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이해할 자를 이해했고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지은 죄는 모두 기억났고기억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12월의 꽃 포인세티아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