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2

세모 이야기 / 신동엽

세모 이야기 신동엽 싸락눈이 날리다 멎은 일요일북한산성길 돌틈에 피어난들국화 한송일 구경하고 오다가샘터에서 살얼음을 쪼개고 물을 마시는데눈동자가 그 깊고 먼 눈동자가이 찬 겨울 천지 사이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있더라 또, 어느 날이었던가광화문 네거리를 거닐다 친구를 만나 손목을 잡으니자네 손이 왜 이리 찬가 묻기에빌딩만 높아가고 물가만 높아가고 하니 아마 그런가베 했더니지나가던 낯선 여인이 여우 목도리 속에서 웃더라 나에게도 고향은 있었던가은실 금실 휘황한 명동이 아니어도동지만 지나면 해도 노루꼬리만큼씩은 길어진다는데금강 연안 양지쪽 흙마루에서새 순 돋은 무우을 다듬고 계실 눈 어둔 어머님을 위해이 세모엔 무엇을 마련해 보아야 한단 말일까 문경 새재 산막 곁에 흰 떡 구워 팔던그 유난히 눈이 맑던 피난소녀..

오늘(2024,12,2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주님!제 안에 새겨 두신 당신 이름을 기억하게 하소서.당신 이름으로 부어주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당신 이름에 희망을 두오니 당신 이름에서 구원을 주소서!당신 이름 때문에 돌팔매질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하소서!제 삶이 당신 이름을 증거하는 순교가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