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야, 어머니 /김영재
추석전야, 어머니 김영재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밤기차가 지나간다.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마지막 버스가 지나간다 내 설움,여기쯤에서 그만둘 걸 그랬다 우리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될 참이다. 귀성길마다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고향으로 고향으로 가는 행렬은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고향 생각 하나만으로도 만삭의 달처럼 이리 가슴 넉넉해질 수 있다니. 어둠에 잠긴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 밤기차가 지나가고, 마지막 버스가 지나간다. 그걸 보면서 갖가지 상념에 잠겨있는 한 사내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마치 무성영화의 한 장면 같다. 돌아가는 필름 속의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은 어떤 마을이었을까? 보릿고개의 섧은 기억이 애증으로 뒤엉켜있는, 어쩌면 섬진강 그 넓은 품 속 같은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