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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4,5,3)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야?”(요한 14,9)​주님!당신은 저를 용서하셨지만, 저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습니다.당신은 저를 희망했지만, 저는 절망했습니다.결코 거두지 않으시는 당신의 믿음을 믿게 하소서.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게 하소서.결코 놓지 않으시는 당신의 희망을 희망하게 하소서.함께 있다는 것과 안다는 것과 본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이 하나가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1:21:33

5월 편지/ 도종환

5월 편지  도종환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

오늘(2024,5,2)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주님!제 안에는 당신의 숨결이 흐릅니다.제 안에 새겨진 당신의 사랑입니다.제 안에 굴을 파고들어 와 빈 무덤으로 모습을 숨긴 그지없이 충만한 사랑입니다.결코 빼앗길 수도, 빼앗겨지지도 않는 기쁨입니다.주님!당신의 기쁨의 숨결이 온 세상에 퍼지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5.02

5월/ 조병화

5월  조병화 스물을 갓 넘은 여인의 냄새를온몸에 풍기며온갖 꽃송이들이 물 돋은 대지에나무 가지 가지에 피어난다.흰구름은 뭉게뭉게 라일락의숫푸른 향기를 타고가도가도 고개가 보이지 않는푸른 먼 하늘을 길게 넘어간다.아, 오월은 여권도 없이 그저어머님의 어두운 바다를 건너뭣도 모르고내가 이 이승으로 상륙을 한 달해마다 대지는 꽃들로 진창이지만까닭 모르는 이 허전함나는 그 나른한 그리움에 취한다.오, 오월이여

오늘(2024,5,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 15,5) 주님!오늘도 십자나무에 붙어 당신 사랑을 수혈 받게 하소서.제 삶에 사랑의 피가 흐르게 하고 그 사랑 내어주게 하소서.당신처럼 십자나무에 붙어 자신을 내어주게 하소서.당신은 골고타 언덕에 심어진 참 포도나무.당신만이 저의 혈관, 저의 숨통입니다.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5.01

4월의 풀 /천양희

4월의 풀  천양희 빈 들판 위를 찌르는 바람같이우리도 한동안 그렇게 떠돌았다불의의 연기 한가닥 피워 올리며완강하게 문닫는세상의 어느 곳인가안과밖의 고리는 끊어지고저 얼었다 녹는 강물바다에 몸 섞어 떠밀릴 때마다낮은 언덕 굽은 등성이에한줄 마른 뼈로 엎드려구름 낀 세상 낭패하며 바라본다오늘도 허기진 하루4월의 모랫바람 사정없이 불어와취객의 퇴근길앞은 잘 보이지 않고밟혀도 밟혀도 되살아 나는키 작은 풀이 되어뿌어연 가로등 밑을 묵묵히 걸어간다

미국제비꽃

미국제비꽃은 종지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저는 아직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몇년전에 큰댁에 돌축대 밑으로 조르르 미국제비꽃이 어찌나 이쁘게 피었던지큰 고모부께서 좀 달라고 하셨고나도 한 종이컵 얻어왔습니다.이게 무진장 번지는 거라서..이만큼이면 충분할 것 같았어요. 데리고 와서수돗가 옆에 심어 놓고 보는데그렇게 팍팍 늘지는 않습니다.그러면서 그 옆의 분홍낮달맞이꽃이랑 엉키고해서캐다가 (뿌리가 근경뿌리)소나무밑으로 옮겼는데 바오로씨가 자꾸 그 밑에 제초제를 뿌려서 ㅎㅎ죽고 또 나오면 나는 옮기고 그런 상황입니다.이번 미국제비꽃영상은우리집 것도 살짝 있지만 옆의 복숭아아저씨네 집에서 찍은 것입니다.씨로도 엄청 날라가서 여기 저기 또 잡초와 마찬가지로 피었습니다.에고 질긴 것 ㅎㅎ 자 한번 보세요. http..

엄마의 뜰 2024.04.27

제비꽃

어렸을 적에 교과서에 원님이 어디를 가다가 숲속에서 쉬다가 제비꽃을 발견한 그런 장면이 있는 걸 아직도 기억합니다.삽화도 있었는데 그게 몇학년이었는지아마도 3학년 정도? 어렸을 적에는 제비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겠지만우리 곁에 제비꽃은 늘상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바깥에서 보면 이쁘고 귀엽고그러나 내 꽃밭의 제비꽃은 잡초 그 자체이런 아이러니한 꽃들이 몆가지 있죠민들레 역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캐내도 캐내도 캐내지지 않는 잡초같이 우리랑 같이 사는 꽃 이른 봄아직은 볼에 닿는 바람이 쌀쌀하다 느껴질 때양지녘에 피어난 제비꽃무리눈이 절로 갑니다.이번에는 제비꽃으로 영상을 만들어 띄웠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JfxNTeeUl1s?si=uU0faNqJ0nwjGgO_

엄마의 뜰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