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밭에 액과를 땁니다.
액과는 가지에 붙은 새로난 싹인데 이건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또 다닥다닥 붙은 꽃은 거리를 두고 떼어 버립니다.
다이소에서
엄지,검지,중지까지 뚫린 장갑을 팔아서
맨손가락으로 액과를 땁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장갑을 끼고 따면
꽃만 따는게 아니라 꽃이 되려다 안되면 잎이 나야 하는데
잎이나 줄기가 나는 것도 아예 없애 버릴 수가 있어서요
조심 조심 따고 나면
어느새 엄지 손톱은 까매지고 검지 손가락도 검어 집니다.
올해 냉해가 심해서
밑에 내가 사다리 안타고 따는 부분의 나뭇가지들이
많이 죽어서
바오로씨와 나는 다르게 나갑니다.
내가 더 먼저 나가고 바오로씨는 뒤따라 오게 되는데
내가 점심을 먹고 내려가면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을 못하는 거에요.
두번이나 다른 나무에 가서 붙어 있는 걸 바오로씨가
거기 아니잖여 ~~
해서
여기 아닌가? 하고 보면 다른 데 가서 하고 있네요.
아 이럴 수가?
불과 한 두 시간 전에 한 곳을 잊어 버리고..
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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