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2월/박재삼

종이연 2022. 12. 29. 20:13

12월          
 
박재삼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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