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초사흘
류제희
누가 던져놓았나, 길 없는
하늘중천에
막내고모 눈썹 같은 초승달
달빛에 야윈
미루나무 꼭대기에 서너 장
봉함엽서 떨고있네.
흰 눈발 서성이면
덧나던 그리움도, 기우뚱
헛발 딛는 초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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