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5월 / 오세영

종이연 2019. 5. 7. 20:04

5월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기도 하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물 드는 5월에/ 안도현   (0) 2019.05.08
노부모를 위한 기도  (0) 2019.05.08
어버이의 기도   (0) 2019.05.07
5월의 느티나무 /복효근  (0) 2019.05.06
부모를 위한 기도  (0)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