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민들레가 웃고 있네/김선옥

종이연 2021. 5. 16. 16:04

민들레가 웃고 있네

 

김선옥

 

 

 

민들레가 웃고 있네

 

밭둑 담벼락 길바닥 언덕
가리지 않고
땅에 온몸을 바싹 붙이고서

 

아기 얼굴 닮은
동그란 얼굴로 곱게 피어나

 

샛노란 봄 가루를 너울너울
온 천지에 날려 보내네

 

앙증맞은 꽃 이파리에
봄이 퍼질러 앉아
함박 웃음을 마구 흘려대네

 

온 땅이 웃어대네
온 하늘이 웃어대네
햇님도 웃고 있네
민들레도 행복에 겨워 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