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호박꽃/이해인

종이연 2023. 6. 24. 22:22
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어디든지 뻗어 가는 
노오란 평화여 
순하디 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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