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나가며
정상만
매미의 애절한 마지막 절규가
세상을 향한 목놓음으로 울려질 때면
떠나는 이의 마지막 발걸음 되어
석양의 빛 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처음 왔던 그리운 그 길 따라
말없이 돌아가는 서글픈 발걸음에
예쁜 꽃잎 한 아름을 흩뿌려놓고
고운 발걸음 떠나간 그 길 따라
다시 찾아와 주기를 기다려본다
여름이 가는 소리에 가을을 맞이하듯이
서녘 하늘의 석양이 붉게 물들어 간다
귀뚜라미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가을의 문 앞에서 수더분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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