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여름을 보내다/김선옥

종이연 2023. 8. 28. 15:13

여름을 보내다

 

김선옥

 

누구인들 한 때

푸른 날에

마음 녹았던 적 없었던가

 

두고 가는 마음

보내야 하는 심정

별반 다를까만

가던 발길 멈추었던 그날

돌아보지 마오

 

꽃 시절 지나

이젠,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사위어가는 대공

 

까만 밤 지새우다

접었던 한 페이지

다시 펼지라도

속내 감추며

끝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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