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소리
황병준
창밖에 떨어지는 낙엽소리
스쳐왔다 스쳐가는 계절의 뒤안길이련가
외딴 초가지붕에도 살며시 내려앉는 소리
임 그리워 울먹이다 흘러내리는 눈물 빛
가슴이 용해돼 빨갛게 타 내리는 흐름
산산이 뿌려놓은 밤하늘에 별들아
조용조용 부서져 내리는 달빛아
낙엽 지는 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방에는 서러워 떨어지는 애절한 몸부림
계절병에 걸려 헤어나지 못해 떨어지는 소리
떨어짐이 아쉬운 낙엽들은 이대로 쓸어 갈련지
바람은 왜 성가시게도 부는지
거친 몸 죽어 안고 지각을 내려보고
마지막 남음 잎새 하나 맹인처럼 두 눈 꼭 감고
아픔과 고독에 사로잡혀 있는 산만한 주위
어디서 왔다 또 어디로 가는지?
무법의 방랑자들에 어울려 가려는지?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하는 까닭임을
죽음을 두려워 말라 빨갛게 태운 신변을
서걱거리며 떨어지는 소리 9월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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