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사랑의 길 위에서/이해인

종이연 2025. 6. 20. 20:11

사랑의 길 위에서

 

이해인 


당신 생각으로
해 아래 눈이 부셨지요

비 내리면
하루 종일 비에 젖고

눈 내리면
하얗게 쌓여서 녹아내린 그리움



기쁘면 기뻐서 
슬프면 슬퍼서

아프면 아파서 
당신을 부르는 동안


더 넓어진 하늘
 
더 높아진 산 
더 깊어진 마음 

흐르는 세월 속에  
눈물도 잘 익혀서


마침내
담백하고 평화로운
사랑이 내게 왔네요


이 사랑으로 
 
세상을 끌어안고
사람을 위해주니

갈수록 더  행복할 뿐 고마울 뿐

사랑의 길 위에서 
이제는 내 이름도

새롭게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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