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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도종환

이월 도종환 입춘이 지나갔다는 걸 나무들은 몸으로 안다한문을 배웠을 리 없는 산수유나무 어린 것들이솟을대문 옆에서 입춘을 읽는다이월이 좋은 것은기다림이 나뭇가지를 출렁이게 하기 때문이다태백산맥 동쪽에는 허벅지까지 습설(濕雪)이 내려 쌓여오르고 내리는 길 모두가 막혔다는데길가의 나무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삼월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이월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무엇이 있다녹았던 물을 다시 살얼음으로 바꾸는 밤바람이위세를 부리며 몰려다니지만이월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지나온 내 생애도 찬바람 몰아치는 날 많았는데그때마다 볼이 빨갛게 언 나를나는 순간순간 이월로 옮겨다 놓곤 했다이월이 나를 제 옆에 있게 해주면 위안이 되었다오늘 하침에도 이월이 슬그머니 옆에 와 내가바라보는 들판의 푸릇푸..

오늘(2025,2,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주님!잠들어 있는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저 자신입니다.깨어나야 할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저 자신입니다.당신이 함께 계시건만 불신으로 제가 두려워합니다.주님, 풍랑을 맞아 가라앉으면서야 비로소 제가 키잡이가 아님을 봅니다.풍랑 속에서 잠들어 계셔도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키시는 분, 당신이 저의 주님이십니다.당신은 주무셔도 주님이시요, 깨어 계셔도 주님이십니다.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