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완화삼(玩花衫)-조지훈

종이연 2008. 3. 7. 10:39
완화삼(玩花衫)-조지훈


- 목월(木月)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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