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월과 3월 사이 /김하인

종이연 2020. 2. 25. 14:39

2월과 3월 사이


김하인


슬픔에서 졸업하면 금방 기쁨으로 입학하는 건 아닙니다.
졸업과 입학 사이엔 늘 간격이 있기 마련이듯
이별에서 만남으로 가는 과정에도 홀로 견뎌야 할 틈이 있습니다.
아픔 정리하기도 하고 슬픔을 묶어 세월의 다락방에 올려두기도 해야 하죠.
사람과 사람 사이만큼 한 사람의 마음과 가슴 사이에도 메울 수 없는 깊은 골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타는 래프팅에 익숙치 못하면 자신의 가슴골에 빠져
평생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별하는 사람들, 다시 새로운 사람 만날 사람들에게 행운을 빕니다.
눈물에서 빠져나와 바람처럼 가볍게 날아오르십시오.
지나가면 멀어집니다.
아득히 잊혀지면 신개척지의 새로운 가슴 닿는 일도 무척이나 설레고 멋지답니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리 숨었어도 /한혜영  (0) 2020.02.27
2월을 보내며 /나상국  (0) 2020.02.26
2월 /조양상  (0) 2020.02.24
2월에 쓴 시 /홍수희  (0) 2020.02.23
2월 /목필균  (0) 202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