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봄/ 오탁번

종이연 2020. 3. 12. 21:45

봄            



오탁번





소쩍새는

밤 이슥토록 울고

조롱조롱 금낭화

붉은 꽃잎이 짙다

 

너비바위 틈에 피어난

개미딸기

오종종 오종종

노란 꽃잎이 여리다

 

하늘 높이 뜬

솔개 눈씨에

참새도 오목눈이도

찔레넝쿨 사이로 숨는다

 

하느님이

수염에 묻은 황사를 턴다

붕어들이 알 낳느라

몸을 떨며 피 흘린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정지용  (0) 2020.03.14
봄 /유안진  (0) 2020.03.13
봄 /손동연  (0) 2020.03.11
봄날에/윤제림   (0) 2020.03.10
봄날 /신경림  (0)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