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겨울 밤 / 김기택

종이연 2021. 1. 7. 19:29

겨울 밤

 

김기택

 

넝마와 깨진 플라스틱, 썩은 음식마다
불꽃들은 튼튼하게 뿌리박고 피어 있네
귀찮았던 무게들이 이렇게 뜨거웠었구나
고약했던 냄새들이 이렇게 환했었구나
남김없이 불을 빼내고도 여전히 차가울 공기 속에서
불을 다 삼키고 나면 더욱 튼튼해질 어둠 속에서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서면에 가서 / 임동윤  (0) 2021.01.09
겨울 삽화 / 이경임  (0) 2021.01.08
겨울 바다에 갔었다 / 최승자  (0) 2021.01.06
겨울 모과나무 / 장석남  (0) 2021.01.05
겨울밤 / 황인숙  (0)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