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귀 /박남수

종이연 2021. 3. 13. 19:39

 

박남수

 

 

 

귀를 기울인다.

나는 지금 음악을 찾고 있다.

나의 귀는 꼭또의 조개껍질

먼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

새의 지저귐도

귀뚜라미도 들린다.

귀에 손을 덧대고

나는 귀를 기울인다.

나는 지금 음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들리지 않기 시작한다,

비인 속에

오직 하나만의 존재처럼

지금 나는 모든 것을 다시 듣는다.

베에토오벤의 귀.

 

신의 쓰레기, 모음출판사,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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