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여름한때/조성국

종이연 2021. 7. 24. 20:44

여름한때

 

 

조성국

 

 

가문 마당에
소낙비 온 뒤
붉은 지렁이 한 마리
안간힘 써 기어가는
일필휘지의 길
문득
길 끝난 자리
제 낮은 일생을
햇볕에 고슬고슬하게 말려
저보다 작은 목숨의 개미 떼
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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