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오랜 기도 /박남수

종이연 2022. 2. 20. 19:50

오랜 기도

 

박남수

 

 

내가 어둠으로 띄운 새들은

하늘에 암장되었는가. 어머니를 향해

이십 년의 세월을 기도로 띄운

새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내 나이가, 지금

헤어질 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생사조차 모른다.

하늘이여, 이 불륜의 세월을 끊고

아들은 어머니의 무릎에

지아비는 지어미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라. 저들이 함께 웃고

저들이 함께 울도록, 하늘이여

무수한 사람이 띄운 새들이

이제는 귀소(歸巢)하도록 빛을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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