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도
박남수
내가 어둠으로 띄운 새들은
하늘에 암장되었는가. 어머니를 향해
이십 년의 세월을 기도로 띄운
새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내 나이가, 지금
헤어질 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생사조차 모른다.
하늘이여, 이 불륜의 세월을 끊고
아들은 어머니의 무릎에
지아비는 지어미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라. 저들이 함께 웃고
저들이 함께 울도록, 하늘이여
무수한 사람이 띄운 새들이
이제는 귀소(歸巢)하도록 빛을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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