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
릴케
언제부턴가 나는 모든 것이
변하여 가는 것을 보아 온다
일어서서 행동하고,
죽이고, 서럽게 하는 것들을
흐르는 시간의 사이사이에
정원들은 어드덧 모습이 달라진다
노랗게 물든던 정원의
누렇게 되어 비린 서서한 황페
길은 정말 멀기도 하였다
지금 텅 빈 정원에서
가로수길 너머로 바라다보면
엄숙히 드리운 닫힌 하늘을
아득히 먼 바다 끝까지
거의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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