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단상
구경애
저기 벌거벗은 가지 끝에
삶에 지쳐
넋 나간 한 사람
걸려 있고
숭숭 털 빠진
까치가 걸터앉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참새는 조잘거리고
지나던 바람은
쯧쯧,
혀차며 흘겨보는데
추위에 떨던 고양이 한 마리
낡은 발톱으로 기지개 편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 건너 간 노래/이육사 (0) | 2022.12.15 |
---|---|
이별의 노래/박목월 (0) | 2022.12.13 |
12월 저녁의 편지/안도현 (0) | 2022.12.11 |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허영자 (0) | 2022.12.10 |
12월의 시/최홍윤 (1) | 2022.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