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사랑합니다
천준집
따가운 햇살 속에
쏟아지는 소나기는 7월을 적시고
폭음에 찌든 내 마음도 적시 웁니다.
한여름 타들어 가는
아스팔트에 한줄기 빗줄기는
내가 그리워하는 당신의 마음을
씻어내리고
그 그리움은 빗길 되어 내 가슴속
깊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마음을 훑는 소나기가 좋고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7월을 그렇게 사랑해야만
했습니다.
뼛속까지 스미는 찬 바람은 없지만
나를 기다리는 당신이 있고
마음을 적셔주는 그리움이 있기에
7월을 사랑합니다.
그리움이 나를 스치면 나는
그리움 속에 빠져 그대 이름
되뇌며 7월을 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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