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왜냐면은 요 / 최재경

종이연 2023. 9. 10. 19:42

왜냐면은 요 

 

최재경


팔월이 가면은 요
섭섭할 것 같지요
왜냐면은 요
여름내 뿌려둔 고등색 추억이
차 차 물들다 사라질 것 같아서요
가차이 있을 것 같아도
마음자리는 자꾸 시들어가지요
우연만하면
좀 더 있다가도 수월하련만
산 그림자 내린 마당에
팔월이 시무룩하지요
왜냐면은 요
구월이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니까요.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그 끝자락에서 /강봉환  (0) 2023.09.20
9월의 시 / 함형수  (0) 2023.09.19
구월 / 정용주  (0) 2023.09.09
비로 만든 집 / 류시화  (0) 2023.09.07
꽃무릇 / 성영희  (0)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