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 /나태주

종이연 2024. 3. 5. 19:49

3월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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