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과 아침 /오규원

종이연 2024. 4. 14. 21:38

4월과 아침

 

오규원

 

 

나무에서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

잠시 서로 어리둥절하네

밤새 젖은 풀 사이에 서 있다가

몸이 축축해진 바람이 풀밭에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네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 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 잠에 단단하게 들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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