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쉬흔 번도 넘어
구상 성탄을 쉬흔 번도 넘어 맞이하고도 나의 안에는 권능의 천주만을 모시고 있어 베들레헴 말구유로 오신 그 무한한 당신의 사랑 앞에 양을 치던 목동들처럼 순수한 환희로 조배할 줄 모르옵네. 성탄을 쉬흔 번도 넘어 맞이하고도 나의 안에는 허영의 마귀들이 들끓고 있어 지극히 높은 데서는 천주께 영광,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 평화- 그날 밤 천사들의 영원한 찬미와 축복에 귀먹어 지내고 있읍네. 성탄을 쉬흔 번도 넘어 맞이하고도 나의 안에는 안일의 짐승만이 살고 있어 헤로데 폭정 속, 세상에 오셔 십자가로 당신을 완성하신 그 고난의 생애엔 외면하고 부활만을 탐내 바라고 있읍네. 성탄을 쉬흔 번도 넘어 맞이하여도 나 자신 거듭나지 않고선 누릴 수 없는 명절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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