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 / 김태인

종이연 2025. 3. 17. 20:20

3월 

 

김태인

아지랑이 밟으며 
들로 산으로 뛰놀던 개구쟁이 녀석 
때 구정물 뒤집어쓰고 코 풍선 불며 
탱자나무 둔덕 잔디에 누워 깜빡 잠들고 
가시에 찔려 꼼짝 못 하고 
탱자나무에 걸려 있는 봄볕 
가시 하나 뽑아 
부풀려진 풍선에 심술 
지나던 하늬바람 
숨어 있던 풍선 속 겨울을 
북쪽으로, 북쪽으로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 문인수  (0) 2025.03.19
3월 / 목필균  (1) 2025.03.18
3월/ 장석주  (0) 2025.03.16
3월 2일 / 김용택  (0) 2025.03.15
3월에서 4월 사이 / 안도현  (0)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