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 / 목필균

종이연 2025. 3. 18. 20:23

3월 

 

목필균

햇살 한 짐 지어다가 
고향 밭에 콩이라도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 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 연둣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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