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부는 날 /김종해 (0) | 2019.07.08 |
---|---|
어느 사랑의 기록 /남진우 (0) | 2019.07.07 |
사랑의 역사/이병률 (0) | 2019.07.05 |
찔레/이근배 (0) | 2019.07.04 |
사랑 사랑 사랑/오탁번 (0) | 2019.07.03 |